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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7-04 12:04
박대통령,시주석 예정된 45분 훌쩍 넘겨 100분 진지한 단독대화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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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오른쪽)이 3일 오후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의 안내로 서울 창덕궁 경내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중 정상회담]
박, 친민낙민 등 예로 들며 덕담
시, 세월호 위로·이웃사촌 ‘화답’

3일 오후 청와대에서 한-중 두 정상은 예정된 45분을 훌쩍 넘겨 약 100분 동안 진지한 대화를 이어갔다. 두 정상은 지난해 6월 박근혜 대통령 방중으로 첫 회담을 한 이후 불과 1년여 만에 다섯번째 회담을 열었다. 양국 모두 서로에게 가장 많은 정상회담을 한 나라가 됐다.

잦은 만남 덕분인지, 두 정상은 북핵 문제나 대일 공조 등 미묘하고 복잡한 현안에도 불구하고 상대국의 속담이나 격언 등을 인용하며 양국의 ‘공조’와 ‘유대’를 과시했다. 대화 중엔 ‘뼈있는’ 주문과 덕담도 오갔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 시작에 앞서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최근 중국 언론에서 주석님의 모습을 ‘친민낙민’(親民樂民)이라는, ‘국민과 가깝고 국민과 즐겁게’라는 말로 묘사했다고 들었다. 또 ‘스젠 더우 취 날러’(내 개인의 시간은 다 어디로 갔나)라고 말씀하실 정도로 업무에 열중하고 계신다고 들었다”고 덕담을 건넸다. 다만 박 대통령은 회담 주요 의제인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동북아 공동 번영의 꿈이 북핵과 또 북한 문제라는 장애물에 직면해 있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 오늘 회담에서는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갈지 허심탄회하고 심도 깊은 논의를 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확대정상회담 인사말을 통해 “따뜻한 초청과 환대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사의를 표한 뒤 “이번 기회를 빌려 다시 한번 세월호 사고에 대해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어 “중국에 ‘먼 친척이 가까운 이웃만 못하다’는 말이 있듯이 한국에도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있다”며 “중국은 중-한 관계를 매우 중시한다”고 말했다. 먼 나라 미국보다 가까운 중국과의 협력 강화가 중요하다는 걸 강조하는 듯한 발언이었다.

두 정상은 회담 뒤 성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으나, 기자들과 질의응답하는 시간은 없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중 두 나라의 합의로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기로 했다”며 “지난해 한-중 정상회담 당시에도 질의응답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날 저녁 열린 국빈 만찬에는 중국 쪽에서 시 주석 부부 외에 공식 및 실무 수행원 등 약 40명이 참석했으며, 한국 쪽에서는 정관계, 재계 인사 50여명이 참석했다. 중국 출신인 걸그룹 ‘미스에이’의 지아와 페이도 함께했다.

한편, 이번 시 주석의 한국 방문을 계기로 내년께 중국의 ‘국보’인 판다가 국내 한 동물원에서 일반 대중에게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한 쌍의 판다를 한국에 도입하기로 했다. 이 판다는 작년에 (시 주석이 선물해) 한국에 온 따오기들과 함께 앞으로 양국간 우호의 상징으로 한국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판다 한 쌍의 공식 임대료는 연간 100만달러(약 10억1150만원)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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