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이 다른 도시와 차별화되는 것중 하나가 ‘수준급의 박물관’이다. 북경에서 박물관을 골랐다. 전시수준이나 경관, 분위기가 빼여난 곳보다는 적당한 규모에 아이들의 눈높이에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을 선택했다. 덕분에 찾은 박물관마다 현장학습을 나온 청소년, 유치원생들로 북적거렸다.

우리 나라 유일의 대형 종합성 군사력사박물관

중국인민혁명군사박물관(아래 군사박물관)은 북경 천안문 서쪽의 장안거리 연장선에 위치해있다. 1959년에 건설된 북경의 국경 10돐 헌례 10대 건축중 하나이며 1960년 8월 정식 개방됐다. 군사박물관은 부군급 단위이며 총정치국 소속이다.

군사박물관은 우리 나라에서 유일한 대형 종합성 군사력사박물관이다. 부지면적이 8만여평방메터, 건축면적이 6만여평방메터에 달하는 이곳 군사박물관에는 34만여건의 문물과 소장품이 소장돼있다. 그중 국가 1급 문물은 1793건, 대형 무기장비는 250여건, 예술품은 1600여건, 대외 군사교류에서 증여받은 선물 2551건이 포함돼있다. 구리 황금 쇠뇌틀, 진원함 쇠닻, 38식 보총과 해방군의 첫번째 땅크 등 력사가치를 보유한 문물들을 눈여겨볼 만하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전시는 1만 8500평방메터 면적에 3개 구역으로 나눠 전시된 ‘병기 진렬’ 부분이다. 지하 1층 중앙홀에서는 땅크, 장갑차와 각종 대포, 홍기 2호 미사일 그리고 정중앙에 배치한 U2 비행기 잔해를 구경할 수 있고 1층 중앙홀에서는 비행기, 미사일과 군함 모형을 둘러볼 수 있다. 2층 동, 서, 남 3개 회랑에는 권총, 보총, 자동소총, 기관총과 탄약, 군도 등이 전시돼 근접 관람이 가능하다. 이곳에 진렬된 2500여건에 달하는 무기장비는 우리 군이 과거 사용했던 실제 무기 그리고 전리품들이다.

국내 최대의 기차역이였던 곳

북경 철도박물관(아래 철도박물관)의 가장 큰 우점은 위치다. 천안문광장에서 전문 앞 상업거리까지의 이동 경로에 위치해있어 지나가는 길에 부담 없이 들를 수 있어서이다.

철도박물관은 정양문동역 역사를 개축해 조성됐다. 정양문동역은 1901년, 영국침략군이 천진－로구교 철도를 마가보에서 정양문까지 강제로 연장하고 건설한 역사이며 1906년에 사용되기 시작했다. 총건축면적이 3500평방메터에 달한 정양문동역은 당시 국내 최대의 기차역이였다. 1959년 9월 신축된 북경역이 운영되면서 정양문동역은 ‘수도 대문’의 력사 사명을 다했다. 정양문동역 역사를 북경 철도박물관으로 개축한 건 2008년, 북경올림픽 개막을 즈음한 8월 관중들에게 개방됐다.

철도박물관에서는 130여년간 중국철도의 치욕, 투쟁, 흥성과 휘황의 력사를 엿볼 수 있다. 과거 역사답게 보존된 한 구간 플랫홈에서 철도의 어제와 오늘을 되새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우리 나라 최초의 자동차박물관

총투자 7억원, 건축면적이 4.7만평방메터에 달하는 북경 자동차박물관(아래 자동차박물관)은 우리 나라 최초의 자동차박물관이다.

력사－기술－미래 주선에 따라 자동차박물관은 창조관, 진보관, 미래관 3개 전시관과 중국 자동차공업 소장차 구역으로 나눠 력사적, 정치적 의미가 있는 70여대의 자동차를 전시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80~90년대 추억의 차종 광주 푸조505, 전설적인 자동차 계렬로 불린 포르쉐 911, 구쏘련 최고지도자 전용차종이였던 쏘련제 ZIS110, 지난 세기 50년대의 캐딜락 그리고 벤츠 1호, 최초의 포드 등 다양한 자동차 브랜드의 과거를 돌아볼 수 있다.

무료 자동차운전 체험, 엔진 구동 시뮬레이션, 자동차 내부구조 전시등 체험종목도 마련돼 아이들에겐 훌륭한 현장교육의 장소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