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프랑스, 독일 등의 뒤를 이어 2층짜리 고속렬차를 개발 중이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과학원의 차세대 2층 고속렬차의 콘셉트 모델이 공개돼 관심을 끌었다면서, 전문가들은 이 렬차의 속도가 시속 350㎞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과학기술부가 발행하는 과기일보를 인용해 보도했다.
성도에 있는 서남교통대학의 장위화 교수는 중국이 프랑스와 독일 같은 전통적인 고속열차 강국처럼 경제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2층짜리 고속렬차 개발을 하고 있다고 과기일보에 말했다.
그는 "객차의 무게중심을 낮추는 설계상의 기술적 문제만 해결하면 2층 열차를 단층 열차와 같은 시속 350㎞로 달리게 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층 고속렬차는 급회전할 때 원심력 때문에 안정성을 잃을 수 있다. 하지만 무게중심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이 문제는 해결할 수 있다고 장 교수는 설명했다.
프랑스 알스톰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 회사가 제작한 유로듀플렉스는 현재 세계에서 시속 300㎞ 이상으로 달리는 유일한 2층 렬차다.
이 렬차(8칸)는 시속 320㎞에서 1층짜리보다 40% 많은 1천 268명의 승객을 수송할 수 있다.
일본의 시속 240㎞짜리 2층 렬차 E4는 1997년부터 도쿄와 아오모리를 잇는 도호쿠 신칸센에 투입됐으나 2012년 서비스가 중단됐다.
고속렬차 전문가인 자리민 북경교통대학 교수는 "중국은 기술적으로 이런 2층 고속렬차를 설계하고 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글로벌타임스에 말했다.
이런 렬차를 제작할지는 철도 당국의 전체적인 계획에 달려 있다고 그는 말했다. 이어 2층 렬차가 상당한 수익을 내야 할 것이라면서 북경-상해, 상해-항주 같은 인기 로선에는 시장 수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순강 동제대학 교수는 2층짜리 고속렬차는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준비하는 것은 타당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저개발 지역인 중서부에 1층짜리 일반 고속렬차를 투입하는 것을 최고 우선 순위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