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얼은 차거운 우유가, 국수는 뜨겁게 호호 불면서 먹어야 제맛이라는 공식이 깨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리얼을 꼭 차거운 우유와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일종의 고정 관념이다. 새로운 시도를 즐기는 밀레니얼 세대의 취향에 따라 최근에는 온도에 대한 고정관념을 깬 새로운 레시피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따뜻하게 먹는 시리얼
최근 시리얼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따뜻한 우유와 함께 먹는 추세가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지난해말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시리얼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도 최근 5년간 차겁게 먹는 시리얼 시장은 1.9% 감소한 반면 따뜻한 시리얼은 1.7% 성장했다. 오는 2023년까지는 4.2%의 높은 성장세가 예상된다. 시리얼을 따뜻하게 먹을 때 실제 식사와 류사해지면서 포만감이 더 늘어난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래놀라는 지난 1863년 뉴욕에서 개발된 후 1960년대부터 북미에서 건강한 아침 식사와 기타 식사대용으로 알려진 제품이다. 슈퍼푸드인 압착 귀리 등 몸에 좋은 통곡물에 꿀을 넣어 오븐에서 바삭하게 구운 후 과일과 너트 등을 더해 만든다. 아몬드우유나 귀리우유처럼 식물성 우유를 넣어먹는 것도 새로운 추세이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대표 시리얼 브랜드인 켈로그는 유명 료리 블로거 ‘꼬마츄츄’와 함께 핫 시리얼 방식을 동영상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특히 커피가 함유된 시리얼은 따뜻한 우유를 넣으면 모카라떼로도 즐길 수 있어 아침식사와 모닝커피를 한번에 즐길 수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따뜻한 시리얼을 경험한 소비자들은 든든한 한끼 식사로 충분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따뜻하게 데운 우유에 시리얼을 부으면 보다 부드럽고 새로운 시리얼을 즐길 수 있다.
◆따뜻한 와인 시리얼 '뱅쇼'
온도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인기를 끌고 있는 음료로는 뱅쇼를 들 수 있다. 뱅쇼는 프랑스인들이 과일과 함께 와인을 따뜻하게 만들어 즐기는 음료이다. 와인, 계피막대, 정향, 얇게 썬 오렌지 등을 넣고 끓여주면 완성이다. 일반적으로 레드와인을 사용하지만 차겁게 먹는 것으로 익숙한 화이트와인을 사용해도 된다. 유럽의 쌍화차라 불리우며 감기예방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뱅쇼가 인기를 끌자 주류 업계에서도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뱅쇼를 만들기에 좋은 가성비 높은 와인으로 제품을 선택한다. 로즈마리와 시나몬 스틱을 넣어 풍미를 더했으며 무알콜로 출시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메뉴다.
◆차거운 국물 ‘가스파초’
국물 역시 따듯하게만 먹을 필요는 없다. 스페인의 대표 음식인 가스파초는 차겁게 먹는 랭국물이다. 레시피도 복잡하지 않다. 껍질을 제거한 도마도를 4등분한 후 오이, 피망, 마늘 등과 함께 갈아준다. 체에 거른 다음 올리브오일, 와인식초, 레몬즙, 도마도 페이스트 등을 넣고 다시 한번 블렌더에 갈아준 뒤 소금으로 간을 하면 끝이다. 시큼한 맛을 지녀 식욕을 돋우는 전체 료리로도 즐길 수 있으며 바게트 빵 등에 발라 먹어도 좋다.
◆뜨겁지도 차겁지도 않은 ‘미지근한 국수’
국수는 뜨겁게 먹거나 차거운 랭국수로 먹는다는 고정 관념을 깬 국수도 인기를 끌고 있다. 블로그를 통해 맛집으로 인기몰이중인 ‘풍국면’은 뜨겁거나 차거운 국물 대신 40도에 맞춘 국수를 판매한다. 국수 맛집으로 유명한 맛집들도 사계절 내내 미지근한 육수의 잔치 국수를 제공한다.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