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부모 뿐만 아니라 증조부모, 사촌의 치매 발병도 개인의 치매 위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헬스데이 뉴스는 미국 유타대학 의대 력학 교수팀이 미국 신경학회의 학술지 '신경학' 최신호에 밝힌 이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연구팀은 1800년대 이후 '유타 인구 데이터베이스'에 수록된 27만 800여명의 조사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부모와 형제자매(1급 친척) 중 한명의 치매환자가 있는 사람은 치매위험이 73% 높았다.
1급 친척과 2급 친척(친가·외가 조부모, 이모, 고모, 삼촌, 조카, 질녀) 중 치매 환자가 1명씩 있는 사람은 이같은 위험이 2배 증가했다.
1급 친척 중 2명의 치매환자가 있는 사람은 치매 위험이 4배 높았다.
1급 친척 중 치매 환자가 1명, 2급 친척 중 2명이 있는 사람은 치매 위험이 무려 21배까지 올라갔다.
부모, 형제자매 중에는 치매 환자가 없고 조부모 등 2급 친척에만 치매 환자가 2명 있는 사람은 치매 위험이 25% 높았다.
3급 친척(친가·외가 증조 부모 등 4촌) 중 치매 환자가 2명 있는 경우에도 자신의 치매 위험은 17% 높아졌다.
연구진은 "가족력은 치매의 주요 위험 요인이지만 그 동안은 직계 가족 구성원에만 중점을 뒀다"면서 "가족력의 범위가 넓어진다면 위험 예측이 더욱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치매의 첫 증상으로는 전화번호나 사람의 이름을 잊어버리는 등 기억장애와 말하기, 읽기, 쓰기 등에 문제가 생기는 언어장애, 방향감각이 떨어지는 시공간능력 저하 등이 대표적이다.
이후 공격적인 행동을 하거나 수면장애, 우울증, 불안, 초조, 환각, 망상 등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