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호황을 믿고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여온 미국 경제에 '적신호'가 켜졌다. 소비와 생산 모두 둔화세로 돌아선 것.
관세를 앞세운 무역전쟁이 확대될 경우 경제에 추가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트럼프 행정부로서는 대 중국 강공 드라이브에 부담을 안게 됐다.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는 4월 실업률이 49년래 최저를 보이고 1분기 성장률이 3.2%를 기록하는 등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좋자 미중 무역전쟁을 밀어붙였었다.
그러나 미국의 생산, 소비가 모두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는 15일(현지시간) 지난달 소매판매가 전달 대비 0.2% 줄었다고 발표했다. 전달 1.7% 증가에서 하락 반전한 것으로, 시장 전망치 0.2% 증가에도 못 미쳤다.
고용호조 등에도 미중 무역전쟁으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미국 소비자들이 주머니를 닫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자동차와 가전제품 소비가 크게 줄었다. 지난달 가전제품 매장 매출은 1.3%, 자동차 딜러의 매출은 1.1% 각각 감소했다. 주택 및 정원 자재 매장 매출도 1.9% 줄었다.
미국 제조업 경기도 하락세로 전환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련방준비제도(이하 련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내 산업생산은 전달에 비해 0.5% 감소했다. 전달에는 0.2% 늘었었다.
특히 산업생산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제조업생산이 0.5% 감소했다. 자동차 및 차량부품 생산이 2.6% 줄어들면서 제조업의 경기 둔화를 부추겼다.
설비가동률도 전달의 78.5%에서 77.9%로 0.6%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무역전쟁이 장기화된다면 중국뿐 아니라 미국 경제에도 큰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수석전략가는 "중국 수입품에 대한 추가관세는 미국 기업리익에 역풍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만약 무역전쟁이 더 격화된다면 미국 경제가 침체에 접어들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 년준에 따르면 앞으로 1년내 미국이 경기침체에 들어갈 가능성은 27.5%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0여년만에 가장 높다. 경기침체란 2분기 이상 련속으로 성장률이 마이너스에 머무는 것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