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사람들은 항주의 서호를 아름다운 호수라 인정하면서도 대만에 서호와 라이벌이 되는 아름다운 호수 일월담(日月潭)이 있다는 긍지를 가지고 있다.
일월담은 대만 남두현 어지향 수사촌에 위치해있다.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일월담은 해발 700메터에 달하는 산에 에워싸인 천연호수이다. 일월담의 수면면적은 33평방킬로메터로서 서호보다 조금 더 크다고 했다.
팽화시에서 떠나 두시간을 달려서야 일월담에 도착하였다. 날씨가 더워서인지 피서객들과 유람객들이 일월담 선착장에 많이 몰려들었다.
우리를 태운 배는 물보라를 일으키면서 호수를 질주하였다. 어디에서 왔는지 배가 떠나자 수백마리의 물새들이 배 뒤를 선회하면서 따랐다. 사람들이 빵과 같은 먹이를 던지면 새들이 재치 있게 먹이를 물어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사방을 둘러보니 일월담과 호수 주변의 산들은 너무나 조화를 잘 이루어 한폭의 산수화를 보는 것 같았다. 호수의 맑고 푸른 물이 잔잔한 파도를 일구는 것이 마치 세상의 모든 자식들을 한품에 안아주는 자애로운 어머니의 모습 같아보였고 호수 주위를 병풍처럼 둘러싼 뭇산은 자식을 보호해주는 아버지의 모습 같아보였다.
배가 한참 달리자 전망대가 있는 섬에 이르렀다. 전망대에 올라서니 마치 바다가의 높은 바위 우에서 가없이 넓은 바다를 보는 듯하여 가슴이 탁 트이고 시원하였다. 전망대에는 유람시설이 구비하게 갖추어져있어 사진 찍기 제법 좋았다.
귀로에서 아쉬운 생각이 하나 있었다. 일월담 구경에 만족했지만 가보고 싶은 곳 한곳을 가보지 못해 마음 한구석이 못내 허전했다. 일월담 서쪽 산마루에는 흰 외벽에 빨간 기와를 얹은 송미령이 살던 별장이 있다. 가이드의 소개에 따르면 별장은 프랑스 설계사가 프랑스 양식으로 지은 집이라 했다. 실내는 서구식으로 꾸미였는데 대만에서 최고급으로 이름을 날리는 호화로운 별장이라 했다. 그러면서 저 별장은 국비를 쓰지 않고 송미령 개인 돈으로 지었다고 했다.
일월담은 서호와 같은 점과 다른 점이 몇가지 있었다. 천백년을 내려오면서 서호의 수려한 풍경은 수많은 문인과 국내외 유람객들의 찬탄을 자아냈다. 그들이 격정을 금할 수 없어 필묵을 날리게 했다면 일월담의 절경도 서호에 못지 않게 많은 문인들과 유람객들의 찬탄을 남겼다.
일월담이 서호와 다른 점이라면 일월담은 유람지일 뿐만 아니라 관개, 도시 급수, 수력발전에도 사용되는 종합성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호수라는 점이다.
발전소에서는 평소에는 적은 량의 발전을 하다 가도 큰비가 내린 뒤에 많은 전력을 생산한다고 했다. 그러므로 발전할 수 있는 물근원은 주요하게 비물에 의존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
대만은 물이 적은 곳이다. 사면이 바다인 섬이여서 비가 와도 오래동안 잠겨있지 않고 인차 흘러버리고 기온이 높아 물이 인츰 증발된다고 했다. 하기에 태풍이 비록 재앙을 가져오지만 대신 많은 물을 가져다주어 물이 부족한 문제를 해결해준다고 했다. 태풍이 몰고 오는 많은 비물이 일월담이 전기를 생산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는 점만 봐도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