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큼한 맛에 자주 찾는 오이는 금방 무르고 곰팡이가 쉽게 생기는 채소다. 오이는 수분을 많이 머금고 있는 데다 추위에 약해 랭장고 속에서 랭해를 입기도 한다. 그렇다고 더운 여름 밖에 둘 수도 없다. 랭장고에 넣을 때는 아무리 싱싱해도 금새 상하니 보관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싱싱한 상태로 오이를 오래 보관하려면 하나씩 신문지로 둘둘 말아 뚜껑이 있는 용기에 넣는 게 가장 좋다. 신선한 오이를 그냥 비닐에 넣어 랭장고에 넣을 경우는 길어야 5일 정도지만 이렇게 하나씩 오이를 싸서 넣으면 10일까지도 싱싱한 상태가 유지된다.

핵심은 오이 표면의 수분을 없애고 찬 공기에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신문지는 주변 습기를 빨아들이는 성질이 있는 데다 찬 공기까지 차단해주는 역할을 해 오이 보관에 가장 좋은 도구다. 신문이 없을 땐 키친타월을 써도 된다. 단 되도록 도톰한 걸 사용해야 습기를 빨아들일 수 있다. 얇으면 오히려 습기를 머금은 채로 오이에 달라붙어 역효과만 난다.

보관할 오이는 따로 씻지 않아도 된다. 만약 씻은 상태라면 잠간 널어놔 표면 물기를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신문지로 오이를 쌀 때는 빈틈없이 오이를 감쌀 수 있도록 신문지에 오이를 사선으로 놓고 돌돌 굴려 만다. 량쪽 끝은 안으로 접어 공기가 안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한다.

하나씩 포장한 오이는 꼭지 부분이 우로 가도록 세워놓아야 싱싱함이 오래 간다. 오이 뿐 아니라 나무에서 꼭지를 따는 모든 채소는 다 달려있는 상태 그대로 세워두는 게 좋다. 이땐 따로 용기를 사기보다 버릴 생수병을 리용하면 좋다. 포장한 오이 길이에 맞춰 생수병을 자른 후 오이를 담고 우 부분을 끼워놓으면 간단하다. 보통 통 하나에 3~4개의 오이가 들어간다.

오이 보관의 적정온도는 섭씨 10도 전후다. 랭장실이 5도 이하라면 빨리 썩을 수 있으니 찬 기운이 비교적 적은 아래쪽에 놓는다.

세워놓을 공간이 없을 땐 신문이나 키친타월로 싼 오이를 밀봉할 수 있는 비닐 지퍼백에 나란히 눕혀넣어 랭장고 채소칸에 넣어놓는다. 세워놓는 것보다는 덜하지만 아무 처리 없이 비닐봉지에 넣어놓을 때보다 싱싱한 상태로 더 오래 보관할 수 있다.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