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하림업국 홍석림산작업소에 위치한 홍석봉풍경구(이하 홍석봉으로 략함)는 이도백하진과 35킬로메터 떨어져있다. ‘장백기봉’으로 일컬어지는 홍석봉은 장백산의 첫 야외운동을 주제로 한 풍경구이고 전국 첫 9대 삼림체험기지 가운데 하나이며 국가삼림체험 및 삼림양생 중점건설기지이다.
옥황각, 와룡강, 대화립자, 소화립자 등 크고 작은 15개 봉우리가 우뚝 솟아있는 홍석봉은 2823헥타르의 면적을 차지한다.
지질공원과 삼림공원의 이중 특점을 겸비한 이곳은 독특한 자연풍경의 자연유산에 속하며 거랑단애(巨浪崖), 검문관, 일선천, 청동문, 선인동, 화벽, 원시홍송림대 등 수백개 경관들이 각기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19일, ‘V연변려행·이채로움 발견’취재단은 옥황각을 올려다 볼 수 있는 천화각을 지나서 때로는 나무등산로를 따라, 때로는 오솔길을 따라 석종산으로 한걸음 한걸음 발걸음을 옮겼다.
347개 나무계단을 올라 도착한 석래조망대에서는 산안개가 칭칭 감도는 줄기줄기의 산맥들이 눈에 안겨왔으며 등산 전 출발하던 정자도 보였다. 꽤 오래 오른 듯 싶었으나 내려다 보니 몇메터 안돼보였다.
산꼭대기에 오르지 않아도 괜찮으니 내려오고 싶을 때 언제든지 홀홀히 내려오리라는 마음속 ‘뒤길’을 마련해놓으니 가파롭고 힘든 등산길을 톺아오르고 있음에도 은근한 즐거움을 느끼게 됐다. 펭귄새의 모양을 한 팽귄석도 소소한 재미를 더하고 있었다.
그러나 재미도 잠시, 이제야 ‘고난’의 시작이라는 것을 이때까지만 해도 몰랐다. 검문관을 향하는 마성의 구간에서는 ‘무릎이 나간다’는 표현의 뜻을 뼈저리게 체감했다. 동행하는 이들과 함께 몇개 계단과 몇메터의 오솔길을 올랐을가. 어느덧 정상에 이르렀다. 아직 멀었을 거라는 생각을 하던중 불현듯 당도한 정상에 다소 어리둥절해났다. 기쁨과 묘함이 한데 섞여 밀물처럼 밀려왔으며 산꼭대기에 오르리라는 명확하고 거창한 목표를 세우지 않은 채 단지 자신의 절주에 맞춰 주어진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다달을 수 있는 곳이 정상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터덜터덜 내려오는 길에서는 한결 느긋한 마음으로 등산길에서 미처 눈치채지 못했던 아름다운 경관을 둘러볼 수 있었다. 원시삼림 피복률이 95%에 달하는 이곳 석종산에는 단풍나무, 백양나무, 소나무 등 다양한 종류의 나무들이 공존하고 있다. 울긋불긋 가을 단풍잎도 좋지만 산뜻한 연두색을 띠는 여름잎새도 색다른 풍경을 선사했다. 아울러 거랑단애의 웅장한 모습도 눈에 담아봤다. 마치 거센 파도가 밀려오다 낭떠러지에 그대로 멈춘 듯한 거랑단애는 대자연의 신비로움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었다.
풍부한 원시삼림자원과 기이한 암석경관을 갖춘 홍석봉에 대해 앞으로 계절마다 다양한 체험활동을 펼쳐보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름에는 등산 외 산악삼림자전거, 표류, 캠핑, 암벽등반, 삭도와 말타기를, 겨울에는 썰매와 스키를 타면서 림해설원을 가로지르는 이색적인 경험을 해볼 수 있다.
이러한 특색은 물론 체육애호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재개방한 9일에는 1000여명에 달하는 성내 야외운동애호자들이 이곳에 모여 등산, 암벽등반, 산지자전거와 표류를 즐겼다고 한다.
장차 식물지식보급, 청소년체육활동기지 등 야외활동을 주제로 한 체육관광종합체를 건설할 계획인 홍석봉 운영측은 장백산전역관광과 백하림업국의 전환 발전에 적극 일조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