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서식지인 중국 지린(吉林)성에서 야생 백두산호랑이(중국명 東北虎)들의 가축 공격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옌벤뉴스넷(延邊新聞網)이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백두산호랑이(이하 호랑이)에 의해 숨진 가축은 모두 37마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인 2013년 한 해 간 희생 가축수 37마리와 같다.
훈춘시 임업국은 지난 5개월 간 호랑이가 민가에 출몰한 사례는 모두 25차례다. 한 달에 5차례 꼴이 된다.
최근엔 지난 11일 옌벤조선족자치주 훈춘시 춘화진에서 송아지 두 마리가 호랑이 먹잇감이 됐다.
이처럼 호랑이가 민가 가축을 공격하는 횟수가 잦은 이유는 최근 그 개체수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거기다가 호랑이 먹잇감인 노루와 토끼 등이 줄어들면서 새로운 먹이를 찾아 민가로 내려오는 것이라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한 가지 이상한 사실은 호랑이들이 가축을 공격한 후 거의 먹지 않거나 그대로 두고 떠난다는 점이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두 차례에 걸쳐 세 마리의 어미소와 또다른 세 마리 송아지가 물려 죽었으나 이를 공격한 호랑이들은 거의 고기를 입에 대지 않고 현장을 떠난 것이 임업국에 보고됐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호랑이 번식이 왕성해지면서 어미 호랑이들이 새끼들의 야생기질을 키우기 위해 사냥법을 가르쳐준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