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아침 6시 반경, 여름에는 산나물을 채취하고 가을에는 버섯을 따며 산행으로 심신건강을 찾는다는 산의 달인 박승호씨(63살), 그의 산행을 취재하기 위해 그를 따라 산나물채취에 나섰다.
박승호씨네는 10여년전 안해와 딸 그리고 아들 네식구가 중국, 한국, 미국, 아이슬랜드 등 4개 나라에 나뉘여 살게 되였었다. 홀로 중국에 남게 된 그는 생일과 같은 여러가지 모임과 여러 친구들과 함께 트럼프를 놀면서 술마시는 차수가 아주 잦았다. 또 외로움에 모임이 없어도 술모임을 조직하기도 했다. 술로 외로움을 달래보았지만 외로움은 더해갔고 몸은 몸대로 망가졌다. 몸이 술에 절어가고있음을 실감한 그는 이후 산행을 하면서 술에 찌든 심신을 다져가기로 했다. 어릴적 팔도의 한 촌에서 살았던 그는 산에 대해 남다른 애착이 있었던것이다. 그는 여름에는 산나물을 채취하고 가을에는 버섯을 따러 다녔다. 산의 맑은 공기와 기운을 받아서인지 아니면 몸에 여러가지로 좋은 산나물과 버섯을 섭취해서인지 점차 정신이 맑아지고 근력도 많이 좋아졌다. 지금은 친구없이 혼자서도 늘 산행을 하면서 심신건강을 찾고 덤으로 맛나는 먹거리도 챙긴다고 한다…
차로 40여분간 달려 팔도촌의 한 산자락에 이르렀다. 차에서 간단한 산행준비를 하고 산에 오르며 본격적으로 산나물을 채취하기 시작했다. 맨 처음 채취하기 시작한것은 오갈피나무싻이였다. 박승호씨는 1주일전까지만 해도 여리고 싱싱한 오갈피나무싹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은 오갈피나무의 싹은 많이 핀 상태였다. 다행히 넘어진 오갈피나무에서는 여린 싹들이 한창 돋아나고있었다. 여린 싻들만 골라 채취하고나서 계속 산에 오르자 우정금나물이 자취를 나타냈다. 또 얼마 안가서 삽지와 닥시삭도 하나 둘 모습을 드러냈다. 간혹 한포기 두포기씩 채취하다나니 얼마 되지 않은것 같았지만 부지런히 채취하니 제법 주머니에 차기 시작했다. 내도 시골에서 나서 자랐지만 산나물에 대해서는 그야말로 “시로도(문외한, 햇내기)”이다. 박승호씨는 모든 나물들의 모양새에 대해 일일이 가르쳐주느라 평소보다 적게 채취했지만 그래도 "시로도"인 나보다는 한배 더 많았다.
“고사리다…”
어린 아이 약지만한 굵기의 애고사리들이 여기저기에 탐스럽게 돋아있었다. 드디여 고사리밭에 이른것이다. 한때 고사리가 사람들한테 그렇게 나쁘다고 소문이 돌았지만 일부는 소식만 하는 스님들이 자기들의 찬거리를 지키기 위해 낸 소문이라는 일설도 있다. 사실 전문가들는 고사리에는 석회질과 칼슘이 함유되여 있어 어린이들과 중장년층들의 뼈건강에 좋고 체내 나트륨배출을 도와주고 콜레스테롤수치를 낮춰주는데 도움을 주어 심혈관질병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또한 염증은 물론 해열에도 도움을 주고 비타민 A성분이 풍부해 시력보호와 안구질환예방에 도움주며 고사리에 함유된 비타민 C, 기능성 다당류, 산성 다당류는 면역력을 높여준다고 한다. 특히 고사리에는 식이섬유소질을 다양하게 함유하고있어 변비를 없애기 소변을 잘 보게 하여 부기를 내리는 역할과 함께 포만감을 주어 다이어트효과도 뛰여나다고 한다.
산에 점점 올라가면서 어린 아이 약지만하던 고사리는 나중에 점점 약해지고 또 핀 것이 많아 적지 않은 실망을 안겨주었다. 그런 와중에 더덕너출을 발견했다. 두가닭 너출이라 더덕이 작지 않아 보였다. 결국 “시로도”인 내가 파다가 끝내는 머리부분만을 뽑고 끊어먹고말았다. 부근에서 또 더덕몇뿌리 더 캤다. 이후 작은 더덕너출을 더 발견했었으나 박승호씨는 더덕이 너무 작으니 키워 이후에 캐자며 더 파지 않았다. 육체로동이란 아예 해보지 못하던 내가 오전 11시까지 근 4시간 동안 산에서 헤매다나니 몹시 힘에 부쳤다.
4시간여의 산행으로 힘이 많이 소진되였지만 맑은 공기, 산의 기운으로 마음은 한결 정화되는 느낌이다. 특히 산이 주는 선물—산나물을 풍성하게 수학했으니 그야말로 일거량득이 따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