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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9-05 09:28
숟가락과 물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480  
숟가락과 물
           
                 

미국 전임 대통령 레간 부처가 중국방문 앞서 특별히 저가락 식사법을 수련했다. 허나 중국연회상에서 고기완자를 집기엔 숙달이 되지 않아 역시는 어설픈 동작을 감출 수 없었다. 이방인의 저가락사용이 대부분 서툴다는 대표적 케이스 실례겠다.

중국 최초 저가락 출현을 기원전 1200년 전이라는 설, 일찍 3500년 전 춘추전국시기에 발명했다는 기재도 있다. 서방사람들이 나이프, 포크, 스푼을 한세트로 갖춘 건 18세기말이다. 확실히 중국은 저가락으로 소문난 나라이다. 그만큼 자체의 저가락문화를 저력처럼 고착시킨 줄로 안다. 중국의 전통음식례절로 자리매김한 저가락이 아닌가! 지어 저가락사용의 12가지 금기사항까지 발상하기에 이르렀지 않았던가!

저가락애용은 중국인의 지혜이며 손재간을 키우는 간편한 방법이다. 일본도 이미 저가락애용붐이 일었다. 그 고조에 힘입어 매년 8월 4일을 ‘저가락절’로 규정했다. 하여 90% 이상의 학교들에서 점심에 저가락사용 동원을 촉구했고 귀가해서도 견지하도록 학부모들을 권장했다.

서양이나 동양권내에서 저가락보다는 유독 숟가락 식구(食具)를 능사로 삼은 것은 우리 민족인가보다. 중국 은대(殷代)의 유적에서 숟가락이 출토됐으나 신이나 조령에게 바치는 례기로 립증됐을 뿐 일용품은 근본 아니였다. 하다면 배달겨레가 숟가락문화권을 세상에서 유일무이하게 형성시킨 력사엔 어떤 내함배경이 있을가?

그것은 겨레네의 음식이 숟가락으로만 식사가능을 지배했던 탓이다. 음식 전체에 수분함량이 다분했었다.  물과 민족을 밀접한 함수관계로 접목시킨 농도 짙은 숟가락문화쯤으로 리해를 보태게 된다. 조선반도는 삼면이 바다이다. 일본해의 찬 바다바람과 저기온의 기후는 종식(種植)수확에 영향준다. 제한된 식물자원으로 생존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었다. 가장 효과적이고 리상적인 방법은 음식물을 묽게 하는 것이였다. 하여 한족은 국을 밥에 말아먹지만 조선족들은 반대로 밥을 국에 남기면 실례가 되고 체면의리를 상실하게 된다는 데서다. 한즉 국이 당연히 밥보다 우선된다는 거다. 조선족의 오보(五寶)는 금, 은, 수정, 유리, 산호의 다섯가지 보물이 아니다. ⑴ 개고기, ⑵ 랭면, ⑶ 김치, ⑷ 찰떡, ⑸ 장국이다. 이 음식오보 가운데서 ⑴, ⑵, ⑸가 숟가락사용이 곁들여져야만 식사가 가능하다.

주걱과 짝을 이루는 것도 국물을 뜨는 국자이다. 신석기시대에는 조가비를 국자로 썼으며 고려시대에 들어와 국의 비중이 높아진 데서 보다 전방위적인 필수기구로 활용되였다. 우리 전통음식의 분야나 현대신식음식 가운데서 80% 이상이 국물류이므로 국자 역시 숟가락과 더불어 애용활용의 적격자인 거다. 물과의 농후한 인과를 계기로 숟가락이 부득불 그리고 자연스레 창출됐다. 숟가락과 물은 불가피면적인 련대성이며 유기적인 결합으로 치부된다.

식습관 양식으로 분류된 저가락과 숟가락의 차이는 단순한 민족풍속인 것이 아니다. 적어도 속성과 특징의 이질적인 규정이기도 하다. 저가락의 경우 육식료리를 중심으로 하고 채소류를 곁들인 영양추구가 발상인 거다. 숟가락 식구(食具)라면 당연히 국물을 운반하므로 수분섭취를 돕는다는 제약성이 우선된다. 국거리나 상등반찬을 취하기보다 탕을 마셨다는 단편적인 취약성이 다분하다. 나이프, 포크, 저가락 버금으로 렬세의 우월감 속에 자국 우위를 고집한 숟가락이다.

장, 김치라면 코리안의 음식패물이다. 그것들이 전부 발효시킨 것임을 진작 안다. 원유의 단백질을 썩이고 밀봉으로 뜨게 한 후 제조한 선호선택이 아닌가! 영양가를 스스로 박탈삭제하고 인위적인 맛을 살린 취미주의이다보니 음식물 섭취에서도 국거리보다 국물을 더 좋아했다.

숟가락과 물이 전일체로 부착됐듯이 그것을 취한 선택도 결국 공감에 안배된 기능역할인가보다. 영양분을 배제하고 맛을 돋구는 데로의 편향은 속박과 자학의 주동성임과 동시에 량질과 가치에서 분리를 달성한 피동성이다. 이는 실리를 거부하고 표상과 허영과 사치를 좋아한 능동성의 축도이기도 하며 또한 선진을 감응하는 수동성의 한계를 립증한 것이기도 하다.

간혹 한족들과 함께 연회석에 동석할 경우 상례대로 저가락에 술잔, 접시가 올라 배렬됐다면 <<아가씨-숟가락!>>하고 복무원을 청하는 목소리 임자는 위불없이 조선민족손님이다. 그쯤의 단마디 요청이면 괜찮겠다. 대뜸 <<삽을 보내라.>>거나 <<손으로 퍼먹으라는 건가?!>> 하고 이의를 스스럼없이 토한다. 오로지 한족손님들만은 반응없이 진작 초대분위기에 잠긴 채 정좌로 덤덤하다. 앞에 놓인 저가락으로도 얼마든지 식사음주행사를 원만하게 치러온 심기(心機)가 여유작작한 데야…

저가락으로 식사까지 습속화한 한족인에 비해 창피한 물의가 아닐 수 없다.  영양식품을 제외하고 그래도 식사의 과정절차만은 지키겠다는 론조가 그래 허무하고 황당한 형식주의가 아닐가?! 물을 흡수하고 그 수분섭취로 살찌고 배부르고 만족됐으니 너무나 허황한 자기기편이 아닐 수 없다. 그런 리률배반의 후예들이 언걸을 입는다. 큰 리익 앞에선 청맹과니가 되고 작은 손해 앞에선 엄청난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치는 괴리를 조장시켰나보다.

지역공동체의 근본존립영위엔 장구지책이 없이 무절제 산하제한으로 후생력량을 유린한 시행착오…변강진흥건설을 도모할 인재, 녀성이 대량 해외로 이동하는 데도 방임할 수밖에 없는 속수무책…어쩌면 숟가락으로 스스로를 삼키지 않았나 싶다. 저가락이 영양섭취로 만포식할 때 숟가락은 영양실조로 운명의 기아선상, 숙명의 허탈상태를 자초하고야 말았다.

진수성찬 료리청에 숟가락이 댕그렇게 반겨줄 때 그대는 피끗 떠오르는 령감이 없으신죠?…숟가락과 물은 한치의 차이였다면 우리와 숟가락은 한뽐의 간격이였을 거고 우리와 물은 하나의 그릇에 담긴 신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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