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날씨가 풀리고 새순이 돌아나는 봄에는 등산인구가 늘어난다. 그런데 당뇨를 앓고 있거나 고혈압, 관절염 같은 만성질환을 앓는 이들은 등산할 때도 주의할 사항이 많다. 건강을 위해 시작한 등산이라도 자칫 잘못하면 독이 될수 있다.
◇고혈압이나 심장질환자
혈압이 좋지 않거나 고지혈증 같은 질환이 있다면 다른 사람과 경쟁하면서 산에 오르는건 금물이다. 가파른 산행을 하는것도 좋지 않다. 고혈압 환자들은 등산을 하면 혈압이 많이 상승할수 있기때문이다. 최고 혈압이 240㎜HG를 넘으면 뇌출혈이 일어날수 있기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산을 오르기 전 휴대용 혈압기와 맥박기를 준비하고 산을 오르면서 수시로 측정을 하도록 하자. 그리고 등산시에는 평소 맥박보다 20% 늘어난 정도를 유지하는것이 좋다. 수치가 과도하게 넘어갔다면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산행중 흉통을 느꼈다면 심장혈관에 이상이 있을수 있으므로 가까운 시일내에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것이 좋다.
◇당뇨병
당뇨병 환자는 등산전에 혈당체크를 꼭 해야 한다. 식전 혈당수치가 300㎎/㎗가 넘으면 등산을 삼가야 한다. 혈당이 높은데도 무작정 등산을 하면 오히려 혈당의 대사를 악화시킬수 있기때문이다. 혈당강하제를 복용하거나 인슐린을 주입한후 바로 산행을 하면 저혈당을 유발할수 있으므로 1시간후에 산에 올라가는것이 좋다. 만일 산을 오를 때 현기증이 나고 호흡이 가빠지며 전신에 땀이 나면 누워서 안정을 취하고 사탕 등 당분이 많이 들어있는 간식을 섭취해서 혈당을 안정화시켜야 한다.
◇관절염
관절염 환자들은 등산을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무릎이 아프다고 운동을 안 하는것은 옳지 않다. 움직이지 않으면 오히려 관절주변의 인대와 근육들이 굳기때문에 증상이 악화될수 있다. 관절염이 있을 땐 완만한 산길을 걷는것이 좋다. 계단을 내려가는것은 무릎에 충격을 줄수 있다. 따라서 계단이 아닌 길을 선택하는것이 좋다. 한번 걸을 때 30분 이상 걷고 거리는 3㎞가 적당하다. 무릎 관절의 부담을 팔로 분산시킬수 있으니 지팡이 사용은 필수이다.
◇호흡기질환자
만성 기관지염, 천식, 페렴 등 호흡기질환자는 페활량이 일반인의 70%에도 미치지 못하므로 오르기 쉬운 낮은 산을 택한다. 산에 오를 때는 자주 휴식을 취하는것이 좋다. 천식환자는 산행중 발작이 일어날수 있으므로 미리 기관지 확장제를 투여하자. 공기오염이 심하거나 황사 및 꽃가루 등이 많이 날리는 날에는 산행을 삼가야 한다.
◇골다공증
경증의 골다공증 환자는 완만한 코스의 등산이 좋다. 운동으로 근육이 수축하면서 골격에 압력이 가해지면 뼈를 만드는 세포의 기능이 촉진돼 골밀도를 높이기때문이다. 페경기 녀성 등 골다공증 고위험군인 사람들은 짧고 쉬운 등산코스를 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