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한 경찰관이 정신분열증 환자로 추정되는 용의자가 쏜 총에 맞아 순직하고 이에 충격을 받은 그의 아내마저 투신해 목숨을 끊는 비극이 발생했다.

　　10일 북경만보(北京晩報) 등에 따르면 전날 허베이(河北)성 창저우(滄州)시 쑤닝(肅寧)현의 한 농촌마을에서 류(劉)모 씨가 엽총을 난사하는 사건이 발생, 용의자와 주민, 출동한 경찰 등 5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장기간 정신분열증을 앓아온 류 씨에 의해 살해된 경찰 중에는 쑤닝현 공안국 정치위원 쉐(薛·48)모 씨도 포함됐다.

　　특히 남편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들은 쉐 씨의 아내가 이날 오전 4시께 인근 호텔 6층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공안국 소식통은 "쉐 씨 아내가 비통함에 투신한 것 같다"고 말했다.

　　쑤닝현 공안국 대변인은 쉐 씨의 연로한 부모들이 자식의 얼굴을 마지막으로 보고 싶어 했지만,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 같아 아직 시신 안치실로 그들을 안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