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이란 결혼날자를 잡으면 신랑집에서 결혼이 성사되여 감사하다는 의미로 결혼식 전날 신부용 혼수와 혼서 및 물품을 신부집에 례물로 담아 보내는 상자를 말한다.

‘함’에 가장 먼저 넣어야 할 것으로는 오곡주머니이다. 오곡주머니에는 ‘목화씨’, ‘팥’, ‘콩’, ‘찹쌀’ 그리고 ‘향’을 넣는다.

‘목화씨’는 자손과 가문의 번창을 뜻하고 ‘팥’은 잡귀나 부정을 쫓는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콩’은 며느리의 심성이 부드럽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넣고 ‘찹쌀’은 부부의 백년해로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넣고 찹쌀은 찰떡처럼 질긴 부부의 인연을 이어가기 바란다는 뜻에서 넣는다.

함을 묶을 때에는 잡아 당기면 매듭이 쉽게 풀리도록 묶는다. 이는 부부의 앞날이 술술 풀리기를 바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함’은 신랑 친구들중 첫아들을 낳고 금실 좋은 부부관계를 하고 있는 사람이 지고 해가 질 무렵에 신부집에 들어간다.

‘함’을 받는 신부집에서는 찹쌀떡 시루 우에 함을 올려놓았다가 받는다. 이는 굶지 않고 넉넉하게 살기를 바라는 뜻이다.

《민속백과》